[해외자원봉사] 2024 글로벌미래인재육성사업 해외자원봉사 파견 학생 소감(영남대학교 조창은) N
No.2215601742024년 글로벌 미래인재 육성사업
하계 해외자원봉사 In Vietnam
파견 학생 소감
작성자 : 영남대학교 조창은(우수 활동 대원 장려상)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보았을 말, 바로 “야구는 9회 말 2아웃부터다.”라는 문장이다. 나는 이 문장이 현재 내가 처한 상황을 가장 잘 나타내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대학교에 진학 후, 사실 해외 자원 봉사를 갈 수 있는 기회는 여러 번 주어졌었다. 하지만 그 기회를 모두 잃은 나는 처음이자 마지막인 이번 기회 는 절대 놓쳐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일단 도전!”이라는 다짐을 하며 이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되었다.
사실 프로그램 신청서를 쓰는 것, 면접을 준비하는 것 모두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야구에서 가장 초조하 지만 중요한 순간인 9회 말 2아웃처럼, 나는 졸업을 반년 앞둔 4학년 학생이다. 주변에서의 압박과 아직 삶의 방 향성과 갈피를 잡지 못해 휘청거리는 나에게 시원한 홈런을 날려줄 수 있는 것이 바로 ‘해외 자원봉사’이지 않을 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러한 나의 간절한 마음을 알아주신 선생님들 덕분에 29명의 잊지 못할 든든한 동료 가 나의 곁을 함께해주었다.
8박 10일이라는 짧다면 짧은, 길다면 긴 시간 동안 3명의 선생님, 29명의 봉사단원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나 역시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었고, 몰랐던 나의 모습을 발견하고 반성하며 이를 계기로 성장하는 시간이 되었다.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이 시점에서 나의 앞에 놓인 3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봉사활동의 소감을 더 자세히 작성해 보고자 한다.
① 첫 번째 질문 : 어떤 기대로 이번 활동을 시작하였나요?
일주일 만에 급속도로 친해진 29명의 단원들, 3명의 인솔자 선생님과 무더운 해외에서 생활한다는 사실만으로 도 나에게는 엄청난 설렘과 기대감이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이번 해외 자원봉사 활동을 통해 얻고자(기대) 한 것 은 2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바로 ‘같이의 가치’이다. 개인적으로 혼자서 하는 활동보다는 여럿이서 함께하는 단체 활동에 흥미를 느껴왔었고 이번 해외 자원봉사는 나에게 있어 굉장히 규모가 큰 단체 활동 중 하나였다. 나를 포함한 서른 명의 단원들 모두 서로가 가진 재능과 잠재력이 있기에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모아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 보고, 이러한 우리만의 문화를 현지에 있는 분들과 공유하고 서로를 알아가 보고자 했던 것이 첫 번째 기대감이었다.
두 번째는 ‘베트남 현지인들의 삶 그 자체’였다. 앞선 첫 번째는 내가 봉사단원들에게 한 기대였다면, 두 번째는 내가 해외 자원봉사를 준비하며 개인적으로 가진 기대감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름대로 해외를 많이 다녀보았다고 생각했지만, 동남아 국가를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이에 무엇보다도 내가 알고 싶고 직접 나의 눈으로 보고 싶었던 것은 그들의 삶이었다. 나와는 다른 출신, 나와는 다른 문화를 가진 그들의 이야기는 무엇일 까.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언어를 뛰어넘어 눈빛과 마음으로 소통해 보고 싶은 기대감으로 이번 활동 을 시작해 보았다.
② 두 번째 질문 : 당신에게 봉사란 무엇인가요?
나에게 봉사란, ‘상대방이 1이라면 나는 2가 되어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정의 내릴 수 있을 것 같다. 10일이라 는 기간 동안 한국 유학 준비생들, 마이안 특수학교 학생들, 달랏대학교 학생들, 그 외에 많은 현지 분들을 만나 며 내가 가진 능력과 함께 매일 밤 침대에 누워 내가 그들을 대한 태도, 말씨를 되돌아보며 깊은 생각에 빠지곤 했다. 베트남에 도착한 후 며칠 되지 않아 유학 준비생 친구들을 처음 만난 날, 우리가 행사장에 도착하자마자 환호성을 터트리며 해맑은 미소로 우리를 맞이해주던 그 순간을 절대 잊지 못한다. 뒤이어 만난 마이안 특수학 교 아이들 또한 그들만이 지닌 초롱초롱한 눈빛과 개구지고 사랑스러운 행동들이 너무나도 그립다. 마지막으로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인사를 나눴던 달랏대학교 학생들까지, 서로 언어가 통하지 않았기에 번역기를 통해 짤막한 대화를 나누던 그 순간도 나에게는 색다른 경험으로 다가왔다.
이렇듯 내가 베트남에서 만난 사람들은 모두 자신만의 1을 가지고 있었고, 자신의 온전한 1을 가지고 나에게 다가와 주었기에 나는 그 1을 넘어 그들에게 2라는 새로운 숫자가 되어주고 싶었다. 훗날 그들을 다시 만날 때 에는 훨씬 더 큰 숫자가 되어있을 거라는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③ 세 번째 질문 : 봉사단원 모두는 서로가 서로에게 어떤 존재였나요?
이 질문은 나를 포함한 30명의 단원 모두 활동하는 내내 진중하게 생각하던 질문이기도 하다. 마이안 특수학 교에서의 활동이 끝난 후 각각의 단원들 모두 자신들만의 특색있는 답변을 공유했고, 나 역시 단원들 사이에서 나의 답변을 조그맣게 칠판에 적어두었던 기억이 난다.
내가 칠판에 적은 단어는 바로 ‘한 편의 영화’이다. 해외자원봉사단 활동은 여러 단계를 거쳐 능력 있고 자신 만의 색깔을 보유한 학생들만이 누릴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다. 마치 첫사랑을 만난 것처럼 설레고 두근거리는 우리의 첫 만남부터 시작해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나눴던 팀 배정, 점차 서로를 알아가게 되었던 일주일간의 사전교육, 땀 흘리며 웃는 시간이 즐거웠던 액션플랜 준비, 모든 준비를 마친 채 씩씩하게 다녀왔던 10일간의 여 정, 우리의 마지막을 알리는 해단식까지. 이번 해외자원봉사단 활동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평생 서로를 알지 못하 며 살아왔을 수도 있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기에 급급했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나에게 있어 한여름 밤의 꿈과 같은 깊은 여운을 남겨준 모두에게 너무나도 고맙다는 말과 함께 마음속에 평 생 간직할 또 하나의 장면을 선물해주어 감동이었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이 문장은 내가 베트남으로 떠나기 전 머릿속에 새긴 문장 중 하나 이다. 베트남으로 떠나기 전 나는 온 마을의 역할을 꿈꿨지만, 베트남에 다녀와 결과보고서를 쓰며 느낀 것은 저 문장 속 한 아이가 바로 나였고, 나에게 온 마을이 되어준 것이 바로 이번 해외자원봉사단 활동이었다는 것이다. 내년에도 진행될 활동에 참여하게 될 단원들 또한 내가 느꼈던 감정 이상의 멋지고 반짝이는 순간들을 맛보는 것과 더불어 내면의 깊은 성장을 할 수 있길 바라며, 마지막으로 힘차게 구호를 외치며 마무리하고자 한다.
신나고 짜릿한 오늘, 신짜오!